[메이저/정방향] 13. DEATH (죽음 카드) 상징, 키워드, 상황별 해석/풀이

메이저 아르카나의 13번 카드인 죽음(DEATH) 카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죽음 카드는 이름과 같이 어떤 한 국면의 종결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그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과 변화가 함께 따라오는 카드입니다.
당신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끝이 다가온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고 새로운 기회를 발견해 보세요.

 

 

     죽음 카드의 기본 의미 

생이 있다면 사가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그 끝이 있기에 새로운 시작이 있을 수 있습니다.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꼭 겨울을 견뎌야 하는 것처럼 죽음 카드는 새로운 성장을 위한 시간을 마련해 줍니다. 두려움을 넘어설 준비가 되어 있다면 새로운 시작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바보의 여정(The Fool's Journey)

죽음 카드를 맞이하며 바보는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깨달음을 얻은 바보는 이제 오래된 자신의 관념이나 고집, 생활 방식을 버리게 됩니다. 처음에는 오래된 것들을 놓아주는 과정에 두려움을 느끼고 무의식적으로 저항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과거에 집착하던 것들을 놓아준 바보는 이제 전과 같은 자신이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새롭게 다시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 새로운 자아와 삶의 방식,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리게 되며 더욱 성장할 수 있게 됩니다. 바보는 이런 끝이 죽음이 아닌 그저 삶의 자연스러운 변화 과정임을 깨닫습니다. 인생의 여정에서는 진정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친숙한 것들과의 결별, 현재 처한 상황의 종결을 상징합니다. 더 이상 발전이 없으면서도 익숙하기에 끝내지 못하는 연인이나 직장을 벗어나고 나면, 그동안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나와 더 잘 맞는 사람이나 기회를 발견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숫자 13

숫자 13은 12라는 하나의 완성 혹은 완결에 1을 더한 수입니다. 0에서 1이 생긴 것과 달리 12 +1 은 12라는 완결성을 무너뜨리는 것이 불가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우주의 질서를 뜻하는 12에 하나가 더해지며 다시금 불안정한 모양새가 된 13은 변화나 전환, 재생을 상징합니다. 또한 13을 쪼개면 각각 1과 3인데, 두 수를 합치면 질서를 상징하는 숫자 4가 됩니다. 12라는 기존의 질서 위에 새로운 질서를 세우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주적 질서를 깨뜨린다는 특성 때문에 숫자 13은 전통적으로 불운의 숫자로 여겨집니다. 기독교 문화에서 역시 예수를 배반한 유다가 열세 번째 제자이며,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날로 묘사됩니다. 아서왕 전설에서도 13번째 자리는 성배를 찾을 운명을 갖지 않은 자가 앉으면 죽음을 맞이하는 자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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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 카드의 이미지 해석 

인물

• 사신: 사신은 검은 갑옷을 입고 말을 탄 해골로 묘사됩니다. 해골과 검은색은 대표적으로 죽음, 종말의 상징입니다. 말을 타고 갑옷을 입었지만, 그는 무장을 하고 있지 않으며 그저 깃발을 들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사신이 커다란 낫을 들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는 것과는 다르게 표현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무장하지 않은 사신 앞에 사람들은 무릎을 꿇고, 쓰러집니다. 이건 죽음이 가진 힘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죽음은 폭력적인 의도로 찾아오는 것이 아닌 그가 들고 있는 깃발이 지닌 의미와 같이 부활과 새로운 시작을 위해 찾아오는 것이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 쓰러진 왕: 바닥에는 죽은 것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왕관이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왕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하얗게 센 머리는 그가 장기간의 집권을 해온 세력임을 암시합니다. 왕의 죽음은 한 시대, 질서, 권력과 기존의 것의 막이 내렸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또한 물질적인 영역에서 최고의 힘과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 교황: 말의 앞에는 두 손을 모으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머리에 쓴 관과 손등에 있는 십자가를 통해 우리는 그가 성직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인물 역시 흰머리로 보아 기존의 세력, 즉 기득권을 묘사함을 알 수 있습니다. 교황은 종교적 영적으로 가장 강력한 권력을 지닌 자입니다. 그런 교황 역시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물질적, 종교적으로 아무리 강력한 사람이라도 죽음 앞에서는 평등합니다. 이처럼 죽음 카드는 누구도 깨뜨릴 수 없을 것처럼 견고해 보였던 4번과 5번을 무너뜨립니다.
• 여성과 어린이: 말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여성과 어린아이는 성별과 연령, 지위를 막론하고 죽음 앞에서는 평등하다는 점을 상징합니다. 아무런 권력을 가지지 않은 평범한 자 또한 죽음을 맞이하며, 가장 순수한 존재인 어린아이 역시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죽음이 형벌이 아님을 알려줍니다. 어린아이는 곁에 있는 여자가 죽음을 외면하고 있는 것과 다르게 죽음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는데, 이것 역시 그가 아직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으며 순수하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또한 이들은 새로운 세대와 환생의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배경

• 강과 배: 배경으로는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는 스틱스 강이 등장하는데, 이 강은 죽은 자들과 살아 있는 자들의 세계를 구분하는 경계입니다. 강에는 배가 한 척 떠 있는데, 이 배는 카론의 배를 연상시킵니다. 카론은 죽은 자들이 스틱스 강을 건널 수 있게 도와주는 뱃사공으로,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존재입니다.  이 강을 건너는 것은 영혼이 죽음을 통해 새로운 상태로 변화의 여정을 시작한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 두 개의 탑과 태양: 오른쪽 구석에는 두 개의 탑 사이에 태양이 있습니다. 이 태양은 지평선에 걸쳐 있는데, 뜨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보통은 태양이 떠오르는 것으로 보는데 그러면 희망과 새로운 시작을 암시한다고 해석합니다. 하지만 죽음 카드 다음으로는 검은 배경의 카드와 별과 달 카드가 이어집니다. 태양 카드가 등장하기 전에는 어둠과 밤을 상징하는 카드만 놓여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죽음 카드 속 태양이 지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렇게 어떤 쪽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자체가 죽음이 가지는 양면적인 특징을 보여준다고 봅니다. 혹은 뜨고 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저 탑 너머에 도달하면 태양(새로운 시작)이 있가도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멀리 보이는 탑은 달 카드에 등장하는 두 개의 기둥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강 너머에 보이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물질적인 세계 너머의 새로운 세계라는 것을 암시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두 개의 기둥을 천국으로 가는 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 회색 배경: 배경은 검은색이 아니라 회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다루게 될 카드 중 탑과 악마 카드는 배경이 검은색으로 되어 있는데, 이 두 카드는 부정적인 의미가 강한 카드입니다. 죽음임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상징하는 검은색이 배경이 아니라는 것은, 죽음이 가지는 부정적인 특징 대신 중립적인 특성을 부각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 외 요소

• 투구에 있는 붉은 깃털: 이 깃털은 0번 카드인 바보 카드에도 나왔던 상징입니다. 하지만 바보 카드에서는 붉은 깃털이 위를 향하고 있던 것과 달리, 죽음 카드에서는 아래로 내려가 있습니다. 그리고 바보 카드에서는 깃털이 힘이 있고 생생해 보였지만 죽음 카드에서는 힘이 없고 낡았으며 앙상해 보입니다. 붉은색은 생명력과 열정을 나타내는데, 저는 깃털을 통해 생생하던 생명력과 열정이 이제는 쇠약해졌으며 끝날 시기라는 것을 드러내고, 시작과 끝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했습니다. 메이저 카드 전체 덱에는 이 붉은 깃털이 총 세 번 나오는데, 다음에 설명할 태양 카드에도 나오게 됩니다.
• 말: 사신이 타고 있는 말은 검은 사신과 대비되는 흰색입니다. 순수함과 순결함을 상징하는 흰색 말을 타고 있다는 점에서 죽음 카드가 가진 정화의 힘이 강조됩니다. 흑백의 대립은 기존에 여사제 카드, 전차 카드 등에서 대립되는 성질이 조화되는 것을 상징해 왔습니다. 근본적인 음양의 조화를 상징하는 흑백은 죽음이 피할 수 없는 인생의 순리라는 것을, 흑백의 대비는 죽음이 부정성과 긍정성 양면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강조합니다.
• 흰 장미가 그려진 깃발: 사신이 들고 있는 깃발 역시 검은 배경에 대조적으로 흰 장미가 그려져 있습니다. 하얀 장미는 순수함과 새로운 시작, 영적인 재생, 즉 부활을 의미합니다. 이는 죽음이 가져오는 변화가 순수한 의도와 새로운 시작의 기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흰색 장미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상징으로서의 해석을 넘어 역사와 엮어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깃발 속의 흰 장미는 요크 가문을 상징하는 장미와 아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영국에는 장미전쟁으로 일컬어지는 역사적인 내전이 있었습니다. 장미 전쟁은 30여 년간 이어졌는데, 이 전쟁이 촉발한 첫 번째 시기는 요크 공작이 시존의 왕조에 반기를 들고 그의 아들이 즉위하게 되는 시점입니다. 왕위를 찬탈했다는 상징적인 사건 때문에 요크 가문의 백장미가 카드에 상징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또한 이 흰 장미는 맨 첫 번째 카드인 0번 바보 카드에서 등장했던 꽃입니다. 죽음과 환생, 끝과 시작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장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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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 카드의 상황별 해석/키워드 

죽음 카드가 나오면 보통 심장이 덜컹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죽음'이라는 센 어감 때문에 겁을 먹어 오해를 받는 카드입니다. 하지만 이 카드는 물리적인 죽음을 상징하기보다는 변화와 전환,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카드입니다. 이 카드는 끝이 곧 새로운 시작을 의미할 수 있다는 뜻이기에 지금의 상황에 그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본 키워드: 변화, 전환, 재생, 종결, 새로운 시작, 해방, 근본적 변화
애정운: 관계의 종결, 감정적인 전환, 관계의 변화, 새로운 시작, 이별과 회복
직업운: 직업 변화, 업무 방식의 전환, 경력의 전환점, 새로운 직업적 기회, 복직
금전운: 손절, 재정적 손실, 투자 실패, 투자 전략 변경, 부채 상환, 소비 패턴의 변화, 새로운 수입원

 

사랑/연애운

연애운에서 이 카드가 나오면 관계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고입니다. 사귀는 사람이 있다면 관계의 종결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이별의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하는 편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 카드가 나왔다는 것은 그 이별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카드이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나타내는 자리에서 나타난다면, 짝사랑 중인 상대라면 나에 대해 아직 아예 관심이 없거나 아직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사귀는 상대라면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고려하고 있을 수 있다는 걸 나타냅니다. 전반적으로 이 카드는 현재의 상황이 종료되고,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로/직업운

직장운에서 죽음 카드는 경력에서의 중요한 변화를 나타냅니다. 지금 다니는 직장을 퇴사하게 될 수도 있고, 지금 맡고 있는 업무를 그만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업무가 아니라면 갖고 있던 책임이나 리더십 자리와 같은 직책에서 벗어나게 될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의 역할이 변화하거나 새로운 직업을 찾을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머지않아 새로운 직업의 기회나 경력 전환의 기회가 올 거라는 신호입니다.

 

금전운

재물운에서 이 카드는 재정 상태가 아주 크게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특히 재정적 손실이나 불안정한 상황을 경고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기존의 투자가 실패하거나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고, 가지고 있던 수입원이 축소되어 채무가 증가하거나 재정적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경제적 안정을 위협하고 있는 요소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합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빚이나 소비 습관, 자산을 재평가하고 새로운 재정적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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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카드가 건네는 조언

 

죽음 카드를 뽑았다면, 당신의 삶에 중대한 변화의 시기가 도래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 당신의 삶에서 분명 무언가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끝은 항상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기회를 위해 준비하세요. 변화는 때로 두려울 수 있지만, 새로운 가능성과 성장을 위한 길을 열어줍니다.